제부도 해수욕장 모래놀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어서 제부도는 종종 바람쐬러 다녀오곤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결혼 전에도 지금 남편과 바닷길을 가로지르며 제부도를 즐기곤 했다.
그런데 제부도가 그리 넓은것은 아닌데 우리는 꼭 가던 곳만 방문해왔던 것 같다.
횟집이 쭉 늘어서있고 한쪽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그 곳에서만 왔다갔다하며 제부도를 즐겼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제부도에 예쁜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곳에 귀여운 케이크도 함께 판매중이라고해서 아이와 함께 방문을 했다. 포토존 가득한 카페에서 사진도 찍고 케이크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차창밖을 바라보니 이 곳은 우리가 늘 봐왔던 제부도의 거리 반대쪽이었다. 제부도 해수욕장의 메인 장소인 듯 했다. 여기서 사람들이 텐트도 치고 음식도 먹으면서 각자의 캠핑을 즐기고있었다. 우리는 아쉬운대로 차에 있는 돗자리만 가져와서 모래사장에 펼쳐놓은 후 다행히 모래놀이 장난감이 차에 있어서 그걸 가지고 놀았다. 모래놀이 하나만으로 몇시간을 놀았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그동안은 항상 주말에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을 했고, 어디를 가더라도 입장료를 비롯하여 많은 돈을 꼭 써야만 즐겁게 놀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돗자리 하나 펴고 모래를 만지며 노는 이 모습이 이렇게 행복할지 몰랐다.
그래서 캠핑에 관심없던 나지만 신랑한테 우리도 다음번에 텐트도 가져오고 의자 테이블도 가져와서 편하게 쉬자고 음식도 먹으면서 하루를 여기에서 보내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우리는 변변한 텐트도 없고 캠핑용 의자나 도구들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다음번에 올때는 이 모든걸 장만해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를 여기에서 온전히 보내기에 좋은 이유는 깨끗하고 넓은 공용 화장실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캠핑을 위한 샤워실이나 음식을 처리하는 곳은 별도로 없기때문에 먹고 남은 음식물을 비롯하여 쓰레기는 깨끗이 치우고 가져가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하지만 먹거리를 따로 챙겨오지 않아도 근처에 식당이 많아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몰랐는지,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음에는 오빠네 가족과도 함께 오기로 약속을 했다. 9살인 조카를 7살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어딜가도 형이랑 함께 하기를 원한다. 그건 조카도 마찬가지이다. 둘은 크면서 좋은 소울메이트가 될 것 같다.
낮에는 따듯한 날씨라서 바닷바람을 맞아도 시원했는데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니 금방 쌀쌀해졌다. 여기서는 일몰도 지켜볼 수 있는데 그 장면을 쳐다보고 있으면 굉장히 가슴 한켠이 웅장해진다. 이렇게 해가 지면 또 내일 새로운 해가 뜨겠지? 자기계발에 빠져있는 나는 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가슴에 품어본다. 아이는 모래놀이를 하다가 중간에 돗자리에서 간식도 먹다가 모래속에서 조개껍질도 찾다가 소소하게 놀거리를 찾아 놀고있다. 물론 혼자는 하지 않는다. 꼭 엄마 아빠와 함께 놀아야 한다. 그래서 조카와 꼭 다음에는 같이 오기로했다. 엄마 아빠의 자유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부도 서해랑 케이블카
이전에는 꼭 물길이 열려야지 들어갈 수 있는 제부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해상케이블카가 있어서 언제든 시간 구애없이 편하게 제부도를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케이블카의 금액은 아래와 같다.
지역할인, 주민할인 등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예약을 하면 좋다.
또 간혹 티몬이나 위메프 등에서 핫딜이 뜨는 경우도 있으니 잘 살펴본 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는 일반과 크리스탈로 나뉘는데 일반은 바닥이 불투명하고 크리스탈은 바닥이 투명으로 되어있다.
바다위에 떠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스릴을 즐기려는 분들은 크리스탈을 타면 좋다. 대신 금액이 조금 더 높다.
우리는 아이도 겁이 많고 나 역시 대범하지 못해서 일반 케이블카로 선택을 했다.
일반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어서 살짝 흔들리면 조금 긴장되긴 했다. 그래도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뻥 뚫리는 것만 같았다.
제5호 공영주차장 정보
제부도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주차장으로 짐을 옮기기 편해서 이 곳 5호 주차장을 많이 이용한다.
[ 공영주차장 요금 ]
5시간 1,000원 / 10시간 2,000원 / 하루종일 3,000원으로 엄청 저렴하지만 여기에 경차, 다자녀카드 등으로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도 꽤 오래 머물렀다 간다고 생각했는데 주차요금이 1,000원이 나와서 깜짝 놀란적이 있다.
캠핑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않은 곳이라서 각자의 양심에 따라 깨끗하고 쾌적하게 사용한다면 오래도록 무료캠핑장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위에 언급한대로 모래놀이도 좋지만 썰물때 갯벌체험도 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놀이장소인 것 같다. 우리는 앞으로 더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