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여행중에 만난 소나무집 송어회
가까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 중 하나가 바로 가평인데요,
이번에 2박3일로 평일에 가평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먼저 집에서 출발해서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한 곳은 가평 소나무집 송어회 입니다.
오랫만에 송어회가 먹고싶었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니 아이 밥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는데 아이메뉴가 있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가평 소나무집 송어회를 발견하였습니다.
아이메뉴로 돈가스도 판매중이었기에 망설임없이 여기서 먹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프리미엄 송어회를 만나다.
식당 앞 마당 공간에 주차를 하고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빠르게 메뉴를 주문하고나니 정갈한 밑반찬들을 셋팅해주셨습니다.
밑반찬중에 김치부침개도 있는데 7살 아이도 조금 맵지만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메인 메뉴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송어회입니다.
빛깔이 촤르르 아주 예사롭지 않죠?! 송어회 가격은 1Kg에 35,000원입니다.
제가 가평에 있는 여러 송어횟집을 검색해본 결과 거의 최저가에 가깝습니다.
보통 4만원에서 4만5천원 가량 하고 있습니다.
2년전에 송어회 먹을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그새 가격이 대체로 오른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오르지 않은게 없는데 송어회도 당연히 함께 올랐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송어회를 먹을때면 늘 냉면그릇 같은 커다란 대접에 양배추채를 잔뜩 썰어서 함께 주십니다.
여기에 초장, 참기름, 콩가루등을 넣어 맛있게 비벼준 다음 송어회와 함께 먹으면 꿀맛 그 자체입니다.
물론 송어회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와사비와 함께해도 맛있고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쌈에 싸서 먹어도 물론 맛있죠. 결론은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조금 더 맛있게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보면 더욱 좋습니다.
송어회 보다 더 맛있는 송어튀김을 만나다.
송어회 다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송어튀김이 나왔습니다!
바로 튀긴거라 역시 바삭함의 끝판왕, 겉바속촉의 끝판왕 되시겠습니다.
7살아이가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던 송어튀김입니다.
돈가스가 조금 남았을때는 돈가스를 멀리하고 이 송어튀김만 공략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게 분명해 보입니다.
가평 소나무집송어회의 송어튀김 가격은 20,000원입니다.
저희는 신랑과 둘이 먹을꺼라서 송어회와 향어회를 시킬것인가 아니면 송어회와 송어튀김을 먹을것인가 고민을 했는데요 (사실 송어회 향어회 송어튀김 전부 먹고싶었지만 분명히 다 못먹고 남길 것 같아서 자제를 했습니다) 그 결과 송어회와 송어튀김을 먹기로 결정했는데 이 결정이 너무나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부부도 맛있게 먹었지만 아이가 저희보다 더 맛있게 먹었기 때문입니다. 다음날에도 송어튀김 먹으러 가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송어튀김은 그냥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깻잎에 버무린 양배추채와 함께 싸서 먹어도 꿀맛이었습니다. 고소함 그 자체였던 송어튀김!
개운하게 송어탕으로 마무리를 해봅니다.
송어튀김까지 배부르게 먹었다면 이제 남은건 딱 하나 송어탕입니다. 송어탕 가격은 대 사이즈 10,000원 소 사이즈 5,000원이었는데 저희는 2인이다보니 사장님께서 알아서 소 사이즈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5,000원이라는 금액을 먼저 봐서인지 이렇게 푸짐할거라고 예상을 못했는데 푸짐한 양에 한번 놀라고 너무 맛있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신랑이 수제비를 좋아해서 수제비 사리를 추가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기본으로 들어있는 수제비 양도 어마어마해서 굳이 추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버섯도 가득 들어있었고 송어도 살이 아주 많이 붙어있어서 배부르게 잘 먹었던 것 같습니다. 끓으면 끓을 수록 진해지는 국물맛에 너무 배불렀지만 공기밥을 하나 시켜서 반반씩 싹싹 비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돈가스가 있어서 아이와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아이 메뉴인 돈가스 비쥬얼도 나쁘지 않죠?! 소스에 별모양 표시로 마감한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플레이팅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도 소스보면서 별 모양이라고 좋아했구요, 돈까스 가격은 공기밥 하나가 포함된 금액 8,0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이었습니다. 돈까스를 썰때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도 기분좋게 났구요, 무엇보다 냄새도 안나고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맛있으면 엄청 먹고 맛없으면 안먹는 진실의 입을 가진 아이가 저 큰 돈가스와 공기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단무지도 함께 먹어가며 야무지게 식사를 하더라구요. 하지만 송어튀김이 나오면서 돈가스가 살짝 밀리긴했는데 그래도 송어튀김 한번 먹고 돈가스 한번 먹으면서 다양하게 식사를 즐기던 일곱살 아이였습니다.
벽면에 붙어있던 SNS이벤트를 또 놓칠 수 없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500ml 펫트병 음료를 주셨습니다. 캔이 아니라 펫트를 주신거에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사장님께 음식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서울에서 오래 장사하다가 몇년전에 가평으로 오셨다고 하셨는데 그새 가평에서도 맛집으로 이미 유명한 것 같습니다. 사람 입맛은 다 비슷해서 맛있는 곳은 어떻게든 입소문이 퍼지고 저처럼 아무 댓가없이 이렇게 자세하게 포스팅을 알아서 남기게 되니 말입니다. 아이가 송어튀김 얘기를 또 해서 좀 더 날이 푸릇푸릇해지면 한번 더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